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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시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화장실 변기나 세면대에 스마트폰을 빠뜨리는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방수 기능이 있는 최신 스마트폰이라도 침수 후 올바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내부 부품이 부식되어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특히 "소리가 먹먹해요"라며 스피커 고장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핸드폰이 물에 빠졌을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스피커 물 빼기 방법, 그리고 내 폰이 사망했는지 확인하는 '침수 라벨' 위치까지 전문가 수준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골든타임! 물에 빠지자마자 해야 할 3단계
물에 빠진 직후 1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스마트폰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당황하지 말고 아래 순서대로 행동하세요.
1단계: 전원 끄기 (가장 중요)
물에서 건지자마자 화면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즉시 전원을 끄세요.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전기가 흐르면 메인보드가 합선(쇼트)되어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됩니다. 터치가 안 먹힌다면 강제 종료 버튼(볼륨 하 + 전원 버튼 길게)을 눌러서라도 꺼야 합니다.
2단계: 유심 및 SD카드 분리
전원을 끈 후에는 유심(SIM) 트레이를 분리하여 유심 카드와 SD 카드를 뺍니다. 이 구멍을 통해 내부의 습기가 조금이라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3단계: 물기 제거 (드라이기 금지!)
마른 수건이나 안경 닦이로 겉면의 물기를 닦아냅니다. 이때 충전 단자나 이어폰 구멍에 휴지를 쑤셔 넣거나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으면 안 됩니다. 휴지 조각이 내부에 낄 수도 있고, 입김으로 인해 침이 튀거나 물기가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주의: 절대 헤어 드라이기를 쓰지 마세요!
뜨거운 바람은 내부 부품의 접착제를 녹이거나 배터리 폭발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강한 바람이 물방울을 기기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자연 건조나 선풍기의 시원한 바람을 이용하세요.
2. 스피커 소리가 먹먹할 때: '물 빼기 소리' 활용법
겉은 말랐는데 통화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지지직거린다면 스피커 쪽에 물이 고여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는 소리의 진동(주파수)을 이용해 물을 밖으로 밀어내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방법 1: 유튜브 '스피커 물 빼기' 검색
가장 간편한 방법입니다. 유튜브에 "스피커 물 빼기" 또는 "Water Eject"를 검색하면 삐- 하는 고주파 소리가 나오는 영상들이 많습니다.
- 볼륨을 최대로 키웁니다.
- 스피커 구멍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폰을 세웁니다.
- 영상을 3~5분 정도 재생하면 진동에 의해 물방울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방법 2: 전용 사이트 및 단축어 활용
앱 설치가 귀찮다면 웹사이트를 이용하세요.
- Fix My Speakers: 구글에 검색해서 접속한 뒤, 화면의 물방울 버튼을 누르면 특수한 진동음이 재생됩니다.
- 아이폰 단축어: 아이폰 사용자라면 'Water Eject' 단축어를 다운받아 두면 시리(Siri)를 통해 간편하게 물을 뺄 수 있습니다.
3. 내 폰 무상 수리 될까? '침수 라벨(LDI)' 확인법
서비스센터에 가기 전에 내 폰이 침수 판정을 받을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기기 내부에 숨겨진 '침수 라벨(LDI, Liquid Damage Indicator)'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라벨은 물이 닿으면 색깔이 변합니다.
아이폰 (iPhone) 확인법
아이폰 5 이후 모델부터는 유심 트레이 안쪽에 침수 라벨이 있습니다.
- 유심 핀으로 트레이를 뺍니다.
- 휴대폰 플래시 등으로 유심 구멍 안쪽을 비춰봅니다.
- 안쪽에 흰색이나 은색이 보이면 정상입니다.
- 만약 빨간색(분홍색) 점이나 띠가 보인다면 침수된 것으로 간주되어 애플 케어 없이는 무상 리퍼가 불가능합니다.
갤럭시 (Galaxy) 확인법
갤럭시 역시 최신 모델들은 유심 트레이 슬롯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배터리 분리형 구형 모델은 배터리 안쪽에 있음)
- 유심 트레이를 뺍니다.
- 밝은 빛을 비춰 슬롯 내부를 들여다봅니다.
- 마찬가지로 흰색에 보라색 'X'자 패턴만 보이면 정상이지만, 라벨 전체가 분홍색이나 빨간색으로 변했다면 침수 판정을 받게 됩니다.
4. 쌀독에 넣으면 된다? (잘못된 상식)
과거에는 물에 젖은 폰을 쌀통에 넣어두라는 민간요법이 유행했습니다. 쌀이 습기를 흡수한다는 원리인데요.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쌀의 전분 가루나 쌀 부스러기가 충전 단자나 스피커 구멍으로 들어가면, 물기보다 더 치명적인 고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쌀보다는 '실리카겔(김에 들어있는 방습제)'을 모아서 지퍼백에 폰과 함께 넣어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마치며
요즘 나오는 갤럭시나 아이폰은 대부분 IP6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하지만, 이는 '깨끗한 물' 기준입니다. 바닷물이나 탄산음료, 찌개 등에 빠졌다면 즉시 흐르는 수돗물에 가볍게 헹군 뒤 전원을 끄고 서비스센터로 달려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대처법으로 소중한 스마트폰을 지키시길 바라며, 만약 스피커 물 빼기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부에 부식이 진행되기 전에 꼭 전문가의 점검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